복지뉴스 자녀교육을 위한 지원책이 절실하다
- 날짜
- 2010-01-04 00:00
- 조회수
- 857
요즘 들어 유난히 삶이 힘들고 버겁다. 경제생활의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소득의 불균형에서 오는 빈곤한 생활과 자녀교육의 과정에서 부딪치게 되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나를 슬프게 한다. 빈곤으로 인한 자녀교육의 물리적, 정신적 부담 외에 경제적인 부담을 부과하는 열악한 지금의 생활환경이 계층 간의 차이를 뼛속 깊이 실감케 한다. 게다가 내 장애로 인해서 부모역할 수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해 아이들에게 미안할 뿐이다.
나에겐 아주 소중한 초, 중, 고생 십대의 아들이 셋 있다. 세 아이들은 하느님이 내게 주신 최상의 선물이지만 나는 부모로서 아이들에게 미흡한 게 많다. 사소한 것일 수 있겠지만, 예를 들어 보겠다. 평소 아이들 건강을 위해 질 좋은 먹거리 만들어 주는 것에 자긍심이 있었는데, 요즘은 질보다 양을 따지게 된다. 우유에 물을 살짝 섞은 후 소금을 약간 넣고 데우면 따뜻한 우유 반잔은 더 먹을 수 있다. 보쌈김치에는 목살 대신 앞 다리 돼지고기를 삶아 먹는다.
경제적으로 압박을 받는 요즘, 내 건강상태도 쇠약해졌다. 우울증 때문에 아침 일찍 일어나지 못해 아침식사 준비도 못해 줄 때가 있다. 그럴 땐 알람소리를 듣고 큰아이가 먼저 일어나 “엄마! 괜찮아. 아픈데 조금 더 주무셔요” 하며 빈속으로 학교에 간다.
속수무책 엄마
2년 전, 둘째 아들이 6학년이 되던 해, 오른팔을 심하게 다쳤던 적이 있다. 놀란 가슴에 119구급대를 급히 불렀는데, 아들과 나는 구급차에 함께 탈 수 없었다. 전동휠체어에 몸을 실은 나는 장애인 콜택시를 타야 했는데, 아이가 심하게 다쳐서 급하다며 콜택시를 빨리 보내달라고 울먹이며 사정해도 1시간이 지난 후에야 탈 수 있었다. 다행히 응급차 안에는 연년생인 형이 함께 타고 보호자 역할을 해 주었다.
자녀양육과 함께 자녀교육의 문제도 중요하지만 교육에 필요한 뒷바라지는 '제로'가 아닌 '마이너스'상태이다. 내가 사는 지역은 유난히 장애여성. 장애엄마들이 많이 밀집되어 살고 있는 곳이다. 그 중의 하나인 나도 저소득층 장애엄마이다. 인근 복지관마다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프로그램은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건만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경쟁이 치열해서 감히 그 대열에 낄 수가 없다. 아파트 내의 복지관들은 그 아파트 지역주민에게 우선권을 주며 거의 다 저소득층 자녀인 탓이다. 취약계층 사이에서도 서로 경쟁상대가 되어야 하다니 뒷전으로 물러서면서도 씁쓸하기만 하다. 정작 우리 아이들이 청소년으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지원책은 없는 것인가?
파랑새를 찾아서
풍요로운 삶이란 물질적인 풍요만을 의미하는 건 아닐 것이다. 내 삶의 가치를 높이 인정해주고 자부심과 긍지를 내 자녀에게도 심어줄 수 있는 정신적 밑거름이 되어줄 수 있다면 아름답고 행복한 삶이라 생각한다. 그런 이유로 나는 어렵고 힘들지만 지금 ‘파랑새’를 키우고 있는 것이다. 모리스 마테를링크의 「파랑새」를 보면, ‘행복’이란 멀고 아득한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 곁에 있으며, 얻으려고 하면 현실 속에서 찾을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요즘 자녀를 낳아도 제대로 교육시키기 힘들어 여자들이 아이를 낳지 않는다며 저출산 문제를 걱정한다. 아이의 뒷바라지를 한 가정, 여성의 몫으로만 돌리기 때문은 아닌지 묻고 싶다. 어렵고 힘들지만 장애엄마에게 파랑새를 찾아줄 수 있는 지원책이 간절하다.
*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1-07-03 15:57)
*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1-07-06 13:20)
나에겐 아주 소중한 초, 중, 고생 십대의 아들이 셋 있다. 세 아이들은 하느님이 내게 주신 최상의 선물이지만 나는 부모로서 아이들에게 미흡한 게 많다. 사소한 것일 수 있겠지만, 예를 들어 보겠다. 평소 아이들 건강을 위해 질 좋은 먹거리 만들어 주는 것에 자긍심이 있었는데, 요즘은 질보다 양을 따지게 된다. 우유에 물을 살짝 섞은 후 소금을 약간 넣고 데우면 따뜻한 우유 반잔은 더 먹을 수 있다. 보쌈김치에는 목살 대신 앞 다리 돼지고기를 삶아 먹는다.
경제적으로 압박을 받는 요즘, 내 건강상태도 쇠약해졌다. 우울증 때문에 아침 일찍 일어나지 못해 아침식사 준비도 못해 줄 때가 있다. 그럴 땐 알람소리를 듣고 큰아이가 먼저 일어나 “엄마! 괜찮아. 아픈데 조금 더 주무셔요” 하며 빈속으로 학교에 간다.
속수무책 엄마
2년 전, 둘째 아들이 6학년이 되던 해, 오른팔을 심하게 다쳤던 적이 있다. 놀란 가슴에 119구급대를 급히 불렀는데, 아들과 나는 구급차에 함께 탈 수 없었다. 전동휠체어에 몸을 실은 나는 장애인 콜택시를 타야 했는데, 아이가 심하게 다쳐서 급하다며 콜택시를 빨리 보내달라고 울먹이며 사정해도 1시간이 지난 후에야 탈 수 있었다. 다행히 응급차 안에는 연년생인 형이 함께 타고 보호자 역할을 해 주었다.
자녀양육과 함께 자녀교육의 문제도 중요하지만 교육에 필요한 뒷바라지는 '제로'가 아닌 '마이너스'상태이다. 내가 사는 지역은 유난히 장애여성. 장애엄마들이 많이 밀집되어 살고 있는 곳이다. 그 중의 하나인 나도 저소득층 장애엄마이다. 인근 복지관마다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프로그램은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건만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경쟁이 치열해서 감히 그 대열에 낄 수가 없다. 아파트 내의 복지관들은 그 아파트 지역주민에게 우선권을 주며 거의 다 저소득층 자녀인 탓이다. 취약계층 사이에서도 서로 경쟁상대가 되어야 하다니 뒷전으로 물러서면서도 씁쓸하기만 하다. 정작 우리 아이들이 청소년으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지원책은 없는 것인가?
파랑새를 찾아서
풍요로운 삶이란 물질적인 풍요만을 의미하는 건 아닐 것이다. 내 삶의 가치를 높이 인정해주고 자부심과 긍지를 내 자녀에게도 심어줄 수 있는 정신적 밑거름이 되어줄 수 있다면 아름답고 행복한 삶이라 생각한다. 그런 이유로 나는 어렵고 힘들지만 지금 ‘파랑새’를 키우고 있는 것이다. 모리스 마테를링크의 「파랑새」를 보면, ‘행복’이란 멀고 아득한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 곁에 있으며, 얻으려고 하면 현실 속에서 찾을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요즘 자녀를 낳아도 제대로 교육시키기 힘들어 여자들이 아이를 낳지 않는다며 저출산 문제를 걱정한다. 아이의 뒷바라지를 한 가정, 여성의 몫으로만 돌리기 때문은 아닌지 묻고 싶다. 어렵고 힘들지만 장애엄마에게 파랑새를 찾아줄 수 있는 지원책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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